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칼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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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통일의 꿈, 칼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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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시
창밖은 아직 어둡고
책상 위 잉크는
한밤의 숨결을 간직한다
분단의 지도가 펴져 있는
신문 귀퉁이를 손끝으로 누르며
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통일은
말보다 느린 꿈,
침묵보다 깊은 울음이었다
그 울음을
문장 사이에 숨기며
펜 하나로 새벽을 견딘다
한 글자, 또 한 글자
쓸수록 무거워지는 마음
진실은 늘 고요하게
등을 미는 법이라
커피 식는 소리마저 멈춘 시간
붉게 번지는 동녘 하늘에
눈시울이 먼저 젖는다
통일이라는 단어 앞에서
나는 말을 아낀다
눈물로 쓰는
마지막 문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