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희귀 보석 수집가
천연 다이아몬드 그 빛을 꿈꾸는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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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연작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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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광, 다이아몬드의 통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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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연구자 / 전 세계 시의 유랑자 박성진
깊은 압력
수억 년 견뎌낸 흑암 속
탄소 한 조각, 눈을 떴다
극심한 고통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진실을 만들지
나는 윤동주를 따라 걷는다
그의 별빛은 분단의 어둠을 뚫고
지층 아래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남과 북
깨진 수정처럼 조각나도
가슴속 하나의 빛,
시인은 아직도 묻는다
분단은 광석이었다
불순물도 많고
분열도 있었지만
연마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묻는다
광물은 누구의 국적이며
다이아몬드는 어느 편의 논리인가
남쪽에서 채굴된 단결
북쪽에 묻힌 침묵
그 어느 쪽에도
휘광은 평등하다
햇빛이 국경을 나누지 않듯
지층 속 다이아몬드는
붉은 진흙 속에서도
하나의 투명함으로 반짝인다
이제
누가 우리의 압력을
보석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 이름은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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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해설: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적 지층'**을 따라가며, 분단된 민족의 운명과 그 안에서 자라는 '통일의 가능성'을 광물학적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특히 ‘휘광(輝光)’은 시인이 오랜 시간 윤동주의 빛을 추적해 온 연구자적 시선과,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떠도는 시의 유랑자의 정체성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나는 윤동주를 따라 걷는다”는 시구는 단지 계승의 선언이 아니라, 윤동주의 시학을 오늘의 지층에 새롭게 매입하는 작업임을 보여줍니다. 민족의 통일 또한 그러한 ‘내면의 연마’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철학이 이 시 전체에 배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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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다이아몬드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침묵과 고뇌는
바로 이 탄소의 심연에서 온 결정이었습니다.
전 세계 시의 유랑자,
윤동주 연구자 박성진은
분단의 돌틈마다 박힌 가능성을
시인의 손으로 하나씩 채굴하며,
그 모든 민족의 압력과 고통이
결국 한 줄기 휘광으로 빛나리라 믿습니다.
그 휘광의 이름이 바로,
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