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춤추던 닐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시가 춤추던 날





《시가 춤추던 날》

작: 박성진


무대는 열리고, 은하수 커튼이 걷힌다


윤동주가 첫 발 내딛는다

그의 손엔 오래된 공책 한 권

그 안에 쓰인 시,

너무 고와서 아직도 누군가는 다 읽지 못했다


“나는 별을 세다 울었고,

이름 없는 마음에 줄을 그었다.”


그가 고개 들자

별들이 일제히 반짝인다

하나님도 박수 한 번~

공명음 되어 우주가 울린다


음악이 시작된다 ~박칼린 등장!


신발 대신 북을 신고 나와

발 구를 때마다 북소리가 쿵쾅!

“윤동주, 오늘은 박자 틀려도 좋아!

시가 너보다 먼저 춤추니까!”


박칼린 손짓 하나에

코끼리가 바이올린, 펭귄이 마림바,

아이들은 별빛 탬버린을 들고 리듬에 실려 등장!


혜란 박사님 ~단어의 여왕 등장!


치마 안에서

시어가 쏟아져 나온다

“오늘의 단어는 ‘들썩임’입니다.

기쁨의 기초예요!”


문장이 끝날 때마다

별이 하나씩 떨어진다

하나님도 감동하시어

“혜란아, 그 단어들 천국에도 들고 와다오!”

하시며 웃음 짓는다



김은심 시인 황진이 ~오늘의 불꽃


분홍 치맛자락 살랑이며

목소리는 벚꽃처럼 터지고

“청산리 벽계수 그 너머

지금은 비무장지대라네.

나는 사랑을 잃지 않고

연못처럼 그대를 품으리라.”


아이들 탄성~

윤동주는 눈물

박칼린은 북을 놓고 박수

혜란 박사님은 다이어리에 별표 다섯 개


드라마틱 피날레 — 모두 한 목소리로 외치다


하나님, 무대 중앙에서 외친다

“얘들아! 오늘은 시가 춤췄다!”

윤동주는 부끄럽게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박칼린은 아이들과 악보를 찢고 던지며

“이건 자유의 리듬이다!” 외친다


혜란 박사는 구두 벗고 맨발로 춤추고

김은심 시인은 황진이 시를 랩으로 바꿔 부른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노래한다


“시가 춤춘다, 오늘 밤

별이 울고, 아이가 웃고

우린 시가 되어

세상을 안아줄 거야

하나님의 부채질 아래

우리, 참 잘 놀았어요!”


해설~ 이것은 시가 아니라 기적이다!


이 시는 한 편의 드라마이자

한 편의 무대이며

한 편의 삶이다


윤동주의 시는 눈물처럼 시작되었고


박칼린의 음악은 그 눈물을 리듬으로 바꾸었으며


혜란 박사의 단어는 그 리듬을 웃음으로 채우고


김은심 시인의 불꽃은 그 웃음을 사랑으로 감쌌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이 쓴 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다


이 시를 읽는 당신~

지금 이 순간, 함께 무대 위에 서 있습니다.

당신이 느낀 그 한 줄이

곧 당신의 첫 번째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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