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각본, 각색, 월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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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각색,
월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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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별빛의 시인,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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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서시」 중에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다.
월인 박성진 — 「통일의 서시」
> 죽는 날까지 겨레를 품고
한 점 부끄럼 없는 시인이 되리라.
DMZ 철조망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울었다, 참으로 울었다.
> 별을 노래하듯, 분단을 꿰매며
하나 되는 꿈을 짓노라.
다시 걷는 그 길 위에서
시인은 다짐했다.
> 오늘 밤에도
별은 분단을 넘는다.
윤동주와 박성진은 서로 마주 보며 시를 교차낭송한다.
뒤편에 별무리가 떠오르고, 철조망은 서서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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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백석과 김소월 — 북과 남의 시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나는 북관에 혼자 앓아누워서
누운 눈 위에다 발자국을 남기며
이 먼 이국의 거리에 서성인다.
김소월 — 「진달래꽃」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두 시인의 시가 번갈아 읊어진다.
무대는 눈과 진달래꽃으로 채워지며, 북과 남의 서정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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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이육사와 한용운 — 저항과 사랑
이육사 — 「청포도」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곳
한용운 — 「님의 침묵」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가셨습니다.
두 시인의 시에 따라 붉은 단풍과 푸른 포도잎이 무대를 채운다.
그 아래 박칼린은 고요히 지휘봉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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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 신동엽, 김남주, 박노해 — 민중과 평화
신동엽 — 「금강」 중에서
> 이 땅의 금강은
남과 북이 함께 마시는
생명의 강이다.
언젠가 그 강에
우리 아이들의 웃음이 뜨리라.
김남주 — 「진혼가」 중에서
> 나는 통일을 입술에 달고 태어났다.
이 땅의 슬픔이 내 등에 눌려 있다.
노동과 고통이 나의 피를 이루었다.
박노해 — 「민들레」 중에서
> 철조망을 뚫고
핏빛으로 올라온
민들레 하나.
그대는 나였다.
세 시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분단을 넘어 민중의 숨결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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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막. 미래의 시인들 — 황진이, 김은심, 곽혜란, 민용태, 문익환
하늘에서 연분홍 치맛자락이 바람에 날린다.
조선의 기생시인 황진이가 단아하게 등장한다.
황진이 — 「비무장 삼팔선아」 (가상 시)
> 비무장 삼팔선아
그대도 밤엔 별을 보느냐
내 사랑, 내 시는
분단을 허물고 건너간다.
그 뒤를 따라 김은심 시인이 등장한다.
조용하고 단단한 음성으로 말한다.
김은심 — 「별빛 유서」 (가상 시)
> 이별을 견디는 법은
꽃을 피우는 것,
남과 북을 가른 시간 위에
작은 별 하나 놓아두는 것.
곽혜란이 무대에 등장해 따뜻하게 미소 짓는다.
곽혜란 — 「가족은 기적이다」
> 이산의 피가 바다를 건너
한 상에 다시 앉는다
반찬보다 따뜻한 그 말,
“오랜만이에요, 아버지.”
민용태가 조용히 걷는다.
민용태 — 「질문은 국경을 넘는다」
> 존재는 경계를 부수고
시작 없는 언어로 흐른다
침묵조차
통일의 언어가 된다.
마지막으로 문익환이 관객을 향해 다가온다.
문익환 — 「꿈을 꾸자」
> 우리 민족 하나 되자는
그 꿈을 꾸자
꿈이라도 꾸자
그 꿈마저 빼앗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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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전 출연진 합송 — 「별이 다시 뜨는 그날」
> 별은 여전히 DMZ 위에 뜨고
시는 총을 대신해
노래한다, 하나 되는 날을
무대 위 모든 시인과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노래한다.
박칼린은 마지막 지휘를 마친 후, 조용히 하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