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통일 놀이마당
월인 박성진
지금부터
“신성한 농담으로 꾸며진 시적 오페라”
— 윤동주 DMZ 통일놀이마당을 시작합니다.
---
■
제1막: 윤동주, DMZ에 별을 심다
■
월인 박성진 시인
---
[무대]
DMZ 철조망 앞, 별빛 가득한 밤.
달은 무대 위 조명처럼 떠 있고,
윤동주 시인이 흰 셔츠 차림으로 별 하나를 손에 들고 입장.
---
[독백] 윤동주
“하늘엔 수천 개 별이 떠 있다지만
분단엔 단 하나 별도 허락되지 않았다.
오늘 밤, 나는 별 하나를 심으러 왔다.
철조망 틈새로 말이다.”
---
[하늘에서 울리는 목소리: 하나님]
“누가 나를 초대했는가?”
“놀이마당이라니, 내가 가도 되는가?”
“나는 심판자가 아니라
너희의 웃음에 머무는 바람이거늘.”
---
[입장: 월인 박성진 시인]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시집 한 권 들고 등장.
“윤동주여, 나도 별 하나 심으러 왔다.
당신의 시를 품고, 내 시로 화답하러 왔다.
별은 시요, 시는 통일의 조약이다.”
---
[합창: 열두 사도의 이름이 불린다]
윤동주—영혼의 별
월인—시의 나그네
곽혜란—꽃을 심는 어머니
김은심—사랑의 음률
민용태—사유의 바늘
박칼린—리듬의 마술사
김구—기도하는 정치
백남준—전파 위의 시인
황진이—고운 풍류의 유랑
어린이—미래의 웃음
하나님—침묵의 조력자
문익환—노래하는 신학자
---
[어린이 등장]
철조망을 넘어 종이비행기 하나 날리며 외친다.
“우리 통일놀이하자! 싸움 말고 숨바꼭질하자!”
그 순간 철조망이 바람에 흔들리며
작은 종이꽃 하나 피어난다.
---
[하나님 마지막 대사]
“그래, 나는 웃고 있노라.
너희가 나를 신이라 부르지 않아도 좋다.
나를 웃게 하는 시인들이여,
그대들이 바로 나의 제자들이다.”
---
마무리 내레이션
> DMZ에 별이 하나 심어졌다.
그 별은 싸움의 별이 아니었다.
시의 별, 웃음의 별,
신도 초대받고 싶은 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