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DMZ 통일 놀이마당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통일 놀이마당


우리는 지금 윤동주 DMZ 통일놀이마당의

시적 오페라 제2막

〈곽혜란 시인, 꽃씨를 뿌리다〉

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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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막: 곽혜란 시인, 꽃씨를 뿌리다


월인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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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비무장지대 남쪽 끝 언덕.

이른 봄. 아직 얼음이 덜 녹은 들판 위로

시인이 걸어온다. 손엔 한 줌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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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곽혜란 시인]


하얀 치마저고리에 꽃무늬 가방을 멘 모습.

바람이 분다.

그녀는 가방에서 꽃씨를 꺼낸다.


> "여기 아이들이 놀던 마당이 있었을까

아니면 어머니가 김을 매던 밭이었을까

전쟁이 그걸 다 앗아갔지만

나는… 꽃씨를 뿌리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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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어린이 목소리]


“꽃이다! 꽃이다!

총보다 먼저 피는 꽃이다!”

(아이들이 무대 뒤에서 깔깔 웃으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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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곽혜란 시인 → 윤동주의 별을 향해]


“윤동주 시인님, 당신은 별을 심으셨지만

저는 땅을 돌보겠습니다.

하늘이 시라면, 땅도 시입니다.

통일은 별빛과 흙냄새가

같이 어우러질 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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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전환: 철조망 틈새에서 진달래꽃이 피어남]


하나 둘 꽃들이 철조망을 넘으며 피어난다.

음악이 흐른다 —

박칼린의 오케스트라가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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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울리는 속삭임: 하나님]


“꽃씨는 기도다.

너는 나를 불러내지 않았지만

나는 네가 흘린 땀을 따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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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


곽혜란 시인이 아이들과 손을 잡고

비무장지대 한복판에서

‘분단의 흙’ 위에 글을 쓴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평화는 웃음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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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막 결어


> 철조망은 아직도 그대로였지만

꽃은 그것을 모른 채 피었다.

그리고 곽혜란 시인은

울지 않고 웃으며 말한다.

“이게 나의 통일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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