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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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게새장터
《강남역 게새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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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의 성찬, 게새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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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月人) 박성진
밥보다 먼저
간장게장이 젓가락 끝에 앉는다.
검은 간장은 은근한 바다 향을 품고,
꽃게장의 붉은 양념은
살짝 입술을 물들이며 웃는다.
첫 입에
간장게장은 조용히 바다를 건네주고,
둘째 입에
양념꽃게장은 한낮의 햇살을 얹어준다.
배는 게살로 차오르고,
마음은 웃음으로 불어난다.
강남역 언덕 끝,
지하 107호 문을 열면
밥 냄새보다 먼저
웃음이 김처럼 피어난다.
아흐—
여긴 국물보다 농담이,
계산서보다 추억이 더 오래 남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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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평론가의 한 줄 맛집 평
“게새장터에서는 밥이 곁들이고,
게장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웃음이 마지막 한 숟갈을
밥까지 뚝딱 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