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일론 머스크 부자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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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문학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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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부자의 식사〉
큰 부자의 식탁은 의외로 단출하다.
은쟁반도 없고, 백만 달러짜리 와인도 없다.
그에게 식사는 향연이 아니라,
단지 하루를 버티게 하는 연료다.
입안에 드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시간이다.
한 숟가락의 수프, 한 조각의 빵 속에
그는 분 단위로 쪼갠 하루를 삼킨다.
그 시간은 로켓의 부품이 되고,
전기차의 회로가 되고,
별까지 닿는 궤적이 된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렇게 검소하게 먹습니까?”
그는 웃으며 대답한다.
“맛을 음미하다 보면, 꿈이 식어버립니다.”
머스크의 식탁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그 검소함 속에서
가장 값비싼 요리,
‘미래’가 조용히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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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
이 작품은 엘론 머스크의 식사 습관을 단순한 생활 습관에서 철학적 풍경으로 확장한다. ‘은쟁반도 없고, 백만 달러짜리 와인도 없다’는 첫 구절은 대중이 기대하는 부자의 소비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깨뜨린다. 이후 ‘연료’라는 비유로 전환되면서, 먹는 행위는 쾌락이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를 미래에 투입하는 수단으로 격상된다.
‘입안에 드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표현은 이 시의 중심축이다. 머스크가 삼키는 것은 빵이 아니라 분 단위로 쪼갠 하루이며, 그 하루가 다시 로켓, 전기차, 우주 궤도라는 결과물로 환원된다. 이는 음식의 개념을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복시키는 장치다.
마지막 구절 ‘가장 값비싼 요리, 미래’는 작품 전체를 하나의 이미지로 묶는다. 화려함을 버린 식탁에서 진정한 사치품은 음식이 아니라, 그것이 빚어낼 시간과 비전임을 드러낸다. 독자는 이를 통해 머스크의 식사가 절약의 상징이 아니라, 목표를 향한 극도의 집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