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을 바라보는 사자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초원을 응시하는 사자

초원을 바라보는 사자

월인 박성진 시


나는 사자 옆에 앉았다

바람이 풀잎 사이를 스치고

먼 지평선이 숨을 고요히 잇는다


사자의 눈이

사냥 너머의 세상을 본다

물빛처럼 고요하고

태초처럼 깊다


그 눈 속에

오늘과 어제와 내일이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


나는 말없이

그 시선을 따라갔다

바람이 부드럽게

우리 둘을 감싸고

풀잎이 시처럼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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