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예 박영곤 회장의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자"》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월인 박성진 문화, 문학평론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시인 박영곤


태양 아래 새것이 없다 하니

한 시간 전의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니듯


사람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들어갈 수 없음은

변화의 시간 속에 속한 만물일 뿐


내일의 나 또한 내가 아닌 나

새로움에 새로움이 더하면

진화된 호모사피엔스 현대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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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 박성진 문학평론


박영곤 시인의 작품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 존재한다는 고전적이면서 절실한 명제를 간명하게 전하고 있다

첫 연의 “태양 아래 새것이 없다”는 전통적 사유의 울림으로 불러오지만, 곧 ‘한 시간 전의 나’라는 현실적인 시각으로 좁혀 들어간다.

짧은 한 시간조차 인간의 생각, 표정, 마음이 달라지는 충분한 시간임을 환기해 주는 것이다


중간 연의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를

철학적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왔다.

우리는 매 순간의 시간 속에서 다른 존재로 서 있다. 오늘의 나는 동일할 수 없기에 내일의 나는 다른 형상으로 변해간다

시에서 말하듯이 강물처럼 흘러간다


마지막의 “진화된 호모사피엔스 현대인”은 단순한 용어가 아니다 기술과 문화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매일 갱신하며 살아가는 오늘의 인간 자화상으로 보인다

과거와 현재의 전자와 데이터로 이어진 진화의 궤적 속에서 현대인은 매 순간

새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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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텐스 박성진 시인


같은 강물을 보라

두 번은 발을 담글 수 없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를 건너온 사람이기에



시간은 유전자보다 빠르게 흐르는데

손끝의 기록과 기억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간다

나는 매일 나를 새기며

진화의 물살 속에 적응한다


살아 있는 인간,

전자의 신호 별빛을 품은 존재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손끝에 우주를 켜는 손안에

나는 나를 잘 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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