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잠자리의 여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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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여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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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
무더웠던 짧은 여름,
강 위로 열기가 부서져 흐른다.
그 속에서 너는 빙빙,
푸른 하늘에 둥글게 원을 그린다.
하얀 구름도
너의 투명한 날갯짓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른다.
햇빛을 가늘게 엮어
강물 위에 수놓고,
바람에 몸을 실은 채
“조금만 더 참아라”
작게 속삭인다.
그 말이 내 귀에 닿는 순간,
더위도 가라앉고
마음의 먼지도 씻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