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나폴레옹 황제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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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황제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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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지명(月人之名) 박성진 시인 시
정면의 초상화 속 황제는
언제나 검과 말 위에서 빛났으나,
비밀스러운 일기장에는
흐린 눈빛과
밤마다 적어 내려간 외로움만 남아 있었다.
“오늘 또 하나의 왕관이
내 손을 떠났다.”
그 짧은 문장 하나,
아무도 읽지 못한 채
세인트헬레나의 바람에 흩날려 갔다.
전쟁의 기록은
화려한 깃발과 함성으로 가득하지만,
동료의 죽음을 묻으며
떨리는 손끝으로 기도하던
그 나폴레옹을
역사는 앞면만 비추려 한다.
그러나 시인은 묻는다.
진실은 언제나
그 뒷면에 숨어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