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입원실 ---박두익 시인에게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입원실에서》



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군위에서 보낸 시인의 사연 안고》


《박성진 시인의 응답 시》


입원실에서


입원실에 누워 있으면

세상이 종이장처럼 얇아진다.

눈은 자꾸 허공을 떠돌고

숨결은 무겁게 호흡한다.


흰 가운 입은 사람들,

의사와 간호사는 분명 나를 살리려 하지만

그 손길이 왜 별세계처럼 멀게만 보일까

나는 이미 낙엽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었으니까.


아픔은 끊임없이 묻는다.

“왜 너냐?”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다만 버틴다.

버티는 그 자체가 철학이 되고,

살아야 할 사유가 되었다.


문득, 오래된 기억 속 어머니 품이 떠오른다.

가로세로 너른 품 안에 감싸주던 따뜻한 팔.

그 품이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내 곁에 그림자처럼 머물러 있다.


삶은 참 신비롭다

붙잡으면 흩어지고,

놓으면 다시 다가온다.

이 병실, 아픔 속에 숨어 있었다.


오늘도 살아 있다는 하루가

행복한 가을을

느끼기에


《박두익 시인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

박성진 시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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