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코스모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커피, 코스모스


박성진 시인

문화, 문학평론가


〈커피, 코스모스〉


작은 잔 속에 우주가 피어난다

검은 심연 같은 표면 위로

은하수 같은 향기가 흘러내린다


한 모금 머금을 때마다

별빛이 가슴에 스며들고

아득한 코스모스의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 들녘에 흔들리던 꽃잎,

그 연약한 떨림조차

커피의 온기 속에 다시 피어난다


쓸쓸한 마음도,

긴 밤의 고독도,

한 잔의 검은 커피

우주 안에서 녹아내린다


나는 오늘 또 다른 자아로

작은 우주를 들이켜며

별빛을 헤아린다


그 순간 커피는 어둠을 데우고

코스모스는 고요히 흔들리며

끝내 별빛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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