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커피, 코스모스
■
박성진 시인
■
문화, 문학평론가
〈커피, 코스모스〉
작은 잔 속에 우주가 피어난다
검은 심연 같은 표면 위로
은하수 같은 향기가 흘러내린다
한 모금 머금을 때마다
별빛이 가슴에 스며들고
아득한 코스모스의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 들녘에 흔들리던 꽃잎,
그 연약한 떨림조차
커피의 온기 속에 다시 피어난다
쓸쓸한 마음도,
긴 밤의 고독도,
한 잔의 검은 커피
우주 안에서 녹아내린다
나는 오늘 또 다른 자아로
작은 우주를 들이켜며
별빛을 헤아린다
그 순간 커피는 어둠을 데우고
코스모스는 고요히 흔들리며
끝내 별빛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