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자아-윤동주의 시혼에 바쳐》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시인- 윤동주의 시혼에 바쳐



〈또 다른 자아 — 윤동주의 시혼에 바쳐〉

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문학평론가


임의 산은 대자연의 골짜기만이 아니었다.

그랜드캐년 너머에도 또 다른 자아가 있었다.


나는 더 큰 산을 바라보았다.

그 산은 침묵의 벽처럼 나를 가로막았다.


포효하듯 달려가는 폭포의 물결 속에서

숨겨진 나의 내면이 울부짖었다.


용솟음치는 천둥의 심장은

저항하는 사나운 맹수의 눈빛이었고,


깊은 계곡을 지나 도착한 큰 강은

내 영혼의 눈부신 언덕이었다.


나는 그 언덕에 서서

윤동주의 별빛을 다시 헤아렸다.


별빛은 내 안의 자아를 비추며

끝내 묻는다, “너는 누구인가?”


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또 다른 나를 찾아 헤맨다.


밤하늘의 별은 여전히 차갑고,

강물은 여전히 사나운 파동을 토해낸다.


그러나 그 모든 물결 속에서

나는 기어이 노래할 것이다.


“자유의 영혼이여, 끝내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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