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시 - 분단문학 동원령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



분단 문학 동원령


박성진 시인


강물은 남과 북을 가르며 흘러간다.

눈물이 강물에 합류하여 흘러가면서 서로를 그리워한다.


철책은 오래된 그림자처럼 들판에 드리워지고,

바람은 그림자를 스치며 사라진다.

밤마다 별빛은 철망을 넘어와

잊힌 얼굴을 비춘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강물 위를 떠다니고,

흩어진 가족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아, 이산의 울음들이여.

새벽안개에 가려

산허리를 감싸 스며든다.


하늘을 가르는 산비둘기는

막힘 없이 자유롭게

남과 북을 가르며

날아다닌다

날개의 흔적, 철조망 위 별빛으로

내려앉는다



그 빛을 따라 걷는

분단의 상처,

희망을 잃지 않고,

존엄을 건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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