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소크라테스 헌정 시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

박성진 시인 시

소크라테스


죽음 앞에 서도 두려움 없던 자,

“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문제다.”


진리를 저버린 도시는

스스로 무너졌다.


철학은 죽음의 연습,

삶은 진실과 아름다움, 보람에 있다.


그는 떠났으나,

그의 길은 여전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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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세이 소크라테스,

바르게 산다는 것의 의미


소크라테스의 언어는 짧다.

그러나 그 짧음 속에 시대와 인류를 관통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

위 시는 그의 생애와 마지막 유언을 압축한 시적 언어이며, 동시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를 단순한 고대 철학자가 아니라, 삶의 근원적 물음을 끝까지 물은 실존적 사상가로 읽게 된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태연했던 자


“죽음 앞에 서도 두려움 없던 자”라는 시구는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함축한다. 독배를 들이켜던 순간, 그는 공포가 아니라 평정을 택했다.

그 태연함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철학적 훈련의 결과였다.

그는 이미 철학을 “죽음의 연습”이라고 정의했다.

죽음을 직시하고 담담히 맞이할 준비야말로 철학자의 길이자, 인간 존재의 궁극적 자유라는 것이다.

죽음이 두렵지 않을 때, 삶은 비로소 본질을 드러낸다.


“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문제다”


이 구절은 그의 철학 전체를 관통한다. ‘바로’라는 말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인간 존재가 지향해야 할 윤리적 명령이다.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거짓된 언어와 위선은 삶을 무너뜨린다.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인간의 품격과 조화를 지키는 것은 곧 인간다움의 조건이다.

보람 있게 살아야 한다.

삶이 공동체와 후대에 의미를 남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허하다.

따라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삶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존엄한 실존이었다.


<아테네의 배신과 역사의 심판>


“진리를 저버린 도시는 스스로 무너졌다.

” 이 대목은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 인류 사회에 던지는 경고다. 아테네는 민주주의의 요람이라 불리지만, 그 민주주의가 다수의 무지에 휘둘리면 진리를 배반하는 우중으로 변한다. 소크라테스를 처형한 지 불과 수십 년 만에 아테네가 마케도니아의 군화 아래 무너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진리를 죽인 사회는 스스로 몰락한다.

이는 고대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다.


<철학은 죽음의 연습>


시 속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라는 구절은 플라톤의 《파이돈》에서 온 말이다.

죽음을 연습한다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긍정하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인간은 욕망과 공포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곧 자유를 준비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담대함은 철학적 이론이 아니라, 실천적 삶에서 비롯된 결실이었다.


<삶의 세 가지 기둥>


“삶은 진실과 아름다움, 보람에 있다.

” 이 시구는 소크라테스가 강조한 바른 삶의 세 축을 간명하게 보여준다. 진실은 인간을 속박에서 해방시키고, 아름다움은 인간의 품격을 세우며, 보람은 인간의 삶을 공동체와 역사의 지평으로 확장한다.

이 세 가지가 없을 때 인간은 단지 연명할 뿐이다.

이 구절은 현대 사회의 소비적 삶, 물질적 성공에 집착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뼈아픈 성찰이기도 하다.


<남겨진 길, 여전히 빛나는 길>


“그는 떠났으나, 그의 길은 여전히 빛난다.” 소크라테스는 책 한 권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제자 플라톤의 기록 속에서, 그리고 그가 몸소 보여준 태도 속에서 그는 살아 있다.

그의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모범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오래 사는 것보다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산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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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 시와 평론은 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 죽음, 바른 삶, 역사적 심판,

철학의 본질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의 언어는 시대를 넘어

인간 존재 전체를 겨냥한다.


오늘의 우리는 여전히 그의 물음 앞에 서 있다.

우리는 오래 사는 것만을 욕망하며 ‘바로 사는 것’을 잊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군중의 소음 속에서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삶의 본질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소크라테스는 말없이 우리에게 대답한다.

잘 사는 삶보다, 바르게 사는 삶이 먼저다.

그것이야말로 철학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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