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2025년 노벨평화상-마차도》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


“어둠 속의 민주주의, 한 여인의 시민적 용기”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노벨평화상,

그 의미를 향하여


2025년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그 수상 이유는 간결하지만 강렬하다. 위원회는 그녀가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권리를 끈질기게 옹호해 왔고, 독재체제에서 민주체제로의 공정하고 평화로운 이행을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건을 단지 정치적 성과로만 보아 넘기는 것은 위험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수상은 단순한 보상이나 포장된 이미지의 축제가 아니다. 반(反) 권위주의의 시대 흐름 위에 놓인 한 인간의 고단한 발걸음에 대한 국제적 응답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자리매김과 위상>


마차도는 공학을 전공했고, 상업가 집안 출신이라는 배경이 그녀의 정치적 궤적을 단선적으로 규정짓지는 못한다.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시민사회단체 수마테

(Súmate)를 공동 설립하며 베네수엘라의 선거감시 운동과 시민 권리 운동에 깊이 개입했다.

그녀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강한 중앙집권화 경향을 띤 체제 정치로부터 배제되거나 탄압을 받아 왔다. 2024년 대선 경선에서는 야당 후보로서의 지지층을 얻었지만, 헌법 재판소와 선거 관리 기구에 의해 출마 자격이 박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은신하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대중과의 연대를 호소했고, 그 결과 ‘국가를 떠나지 않고 저항하는 인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목을 유도하는 동시에, 반권위주의 운동의 상징적 승리를 의미한다.



<상징의 중층성 민주주의와 평화의 간극을 메우다>


평화라는 말은 표면적으로 ‘무력 충돌의 부재’를 연상시키지만, 마차도의 경우 그것은 더욱 복합적 의미를 지닌다.

그녀의 투쟁은 단지 물리적 폭력의 축소를 넘어서, 정치적 자유와 제도적 통로의 복원, 권리 회복의 평화적 장치를 향한 것이다.

노벨위원회의 언급처럼 “독재에서 민주로의 공정하고 평화로운 이행”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감상적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비폭력 저항’과 ‘제도적 전환’이라는 두 개의 시간축을 동시에 참조한다.

이 점에서 마차도는 평화의 수호자이자 체제 전환의 설계자 사이 어딘가에 서 있다. 그녀가 거친 길을 택한 것은 단언컨대 정치적 이상주의나 급진적 좌표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베네수엘라 현실은 경제적 붕괴, 인권 침해, 제도적 공백이 강요한 선택의 형식이기도 하다.


내부의 균열과 외부의 압박



마차도의 반체제 활동은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정치적 탄압, 언론 검열, 선거 조작 의혹, 야권 분열 등 다양한 내부 갈등 요소가 그녀의 행보를 둘러싼 환경이다.

또한, 외부 요인들도 갈등을 복잡하게 만든다. 국제사회의 압박, 외교적 중재 시도와 미국과의 관계, 지역 국제 세력의 개입 등이 그 예가 된다.

마차도 자신은 노벨상을 수상한 직후, “이 상은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국제 민주 진영의 연대를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미국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상 헌정 대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녀는 이 수상을 “정치적 지지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하며 트럼프를 명시적으로 지운 바 있다.

이 점은 상징성과 실천, 이상과 동맹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었다.


<과제와 전망>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마차도의 수상은 축하할 일이자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라는 이상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지속적일 것이다. 그녀가 앞으로 직면할 과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정치적 실효성 확보는 상징이 아니라 제도로서의 권력 복귀나 통제 구조의 개혁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내부 연대의 구축과 베네수엘라 야권과 시민사회 내부의 분열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연대 체계를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국제 연대와 자율성 균형과 외국의 지원과 내재적 주체성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지원하여야 한다


시민 일상의 복원과 정치 체제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식량, 의료, 주거 등 기본권 회복과 사회적 안전망이 복원의 필수이다.



마차도에게 부여된 노벨상은 ‘승리의 선언’이라기보다 ‘책임의 부여’다.

동시에 이 수상은 전 지구적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던지는 하나의 선언적 촉구이다.

권위를 거부하고 시민 권리를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국제사회는 귀 기울이고 지켜볼 것이라는 약속이다.

또한 그녀의 신변 안전문제도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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