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
참회에 비친 거울 속의 나
나는 도망쳤다.
사자의 숨결이 등에 닿았고,
아래엔 어둠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신히 가지 하나를 붙잡았다.
낮이 오면 마음이 타고,
밤이 오면 생각이 식었다.
그렇게 하루가 내 영혼을 조금씩 닳게 했다.
그래도 나는 가지 끝의 꿀을 핥았다.
그 안에 젊음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짧은 행복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달콤함이 사라지자
나는 비로소 알았다.
죽음은 나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참회에 비친 거울 속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