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참회에 비친 거울 속의 나》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참회에 비친 거울 속의 나


나는 도망쳤다.

사자의 숨결이 등에 닿았고,

아래엔 어둠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신히 가지 하나를 붙잡았다.


낮이 오면 마음이 타고,

밤이 오면 생각이 식었다.

그렇게 하루가 내 영혼을 조금씩 닳게 했다.


그래도 나는 가지 끝의 꿀을 핥았다.

그 안에 젊음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짧은 행복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달콤함이 사라지자

나는 비로소 알았다.

죽음은 나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참회에 비친 거울 속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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