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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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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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력〉
삶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이 있다
사람을
계속 서 있게 하는 힘
도망치고 싶을 때도
하루를 다시 붙잡게 하고
넘어졌던 자리로
천천히 돌아오게 하는 것
사랑이거나
책임이거나
아직 끝내지 못한
한 마디일 수도 있다
중력은
위로하지 않는다
끌어안지도 않는다
다만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무겁다
그러나 그 무게 덕분에
허공에 흩어지지 않는다
삶의 중력은
버티라는 말 대신
오늘을 바닥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그리고 묻는다
떠오를 준비보다
지금,
서 있을 준비는 되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