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
〈네 개의 별칭〉
■
박성진
지구의 밤 지도 위에
네 개의 그림자가 앉아 있다.
Donald Trump
확성기 황제
말 한마디 던지면
대륙의 창문들이 먼저 흔들리고
뉴스는 바람보다 빨리 달린다.
Vladimir Putin
크렘린 겨울곰
눈 쌓인 들판을
말없이 오래 버티는 짐승처럼
권력도
겨울을 닮아 간다.
Xi Jinping
붉은 바둑 기사
돌 하나 천천히 놓으면
멀리 있는 나라들이
조용히
자리를 바꾼다.
Kim Jong-un
벙커의 왕
두꺼운 철문 뒤에서
세상을 노려보지만
바람은
벽을 돌아 들어온다.
밤이 오면
별들은
이 네 사람의 이름을
하나도 기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