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네 개의 별칭》

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네 개의 별칭〉


박성진


지구의 밤 지도 위에

네 개의 그림자가 앉아 있다.


Donald Trump

확성기 황제


말 한마디 던지면

대륙의 창문들이 먼저 흔들리고

뉴스는 바람보다 빨리 달린다.


Vladimir Putin

크렘린 겨울곰


눈 쌓인 들판을

말없이 오래 버티는 짐승처럼

권력도

겨울을 닮아 간다.


Xi Jinping

붉은 바둑 기사


돌 하나 천천히 놓으면

멀리 있는 나라들이

조용히

자리를 바꾼다.


Kim Jong-un

벙커의 왕


두꺼운 철문 뒤에서

세상을 노려보지만

바람은

벽을 돌아 들어온다.


밤이 오면


별들은

이 네 사람의 이름을

하나도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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