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에 짓밟힌 내 한 몸 둘 곳 없다.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혀있다. 젊음마저 무색한 하루!... 냉동실 같은 교도소의 겨울! 어두운 밤 쨍그랑 부딪히는 금속 소리 문 열고, 들어온다. 일방적인 교도관의 외침! "645번 오늘도 주사 맞을 시간이다." "오늘도 멍든 내 팔뚝에 내려 꽂힌 주사기는 정맥 속에 흐르고 또 흐른다. 나락되어 꺼져가는 내 영혼 북풍아 바람아 그만 불어라 희망의 봄은 언제 오려나? 내 한 몸 깊이 잠들고 싶다. 풀 한 포기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