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동주를 노래한다

by 박성진

내면의 뼈가 강했던 윤동주 그가 있기에 나라가 있고, 내가 있다. 시 한 편 발표할 수 없었던 일장기가 펄럭이던 날! 기꺼이 그위에서 가시면류관 쓰셨던 무죄의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 역시 조국을 위하여 그 모가지를 예수처럼 걸어놓고, 철철 피 흘려서 이 나라에 봄이 온다면 어두운 하늘 꽃처럼 피어난 그 청춘도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피를 흘려야 했던 윤동주 내면에 흐르는 키에르 케고르의 정화된 십자가를 실현하기 위하여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었다. 형무소에서 맞는 주사기는 실로 엄청난 고통의 날들이다. 허락을 받았던 십자가의 운명을 받아들인 청년 부활의 소망도 찬란하게 피어났다.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희망의 나라를 노래하는 오늘이 윤동주의 가치가 빛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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