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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감옥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달은 동주의 슬픔을 아는지 오늘도 방긋 웃는다.

청년은 야속한 달을 한입 깨물었다.

달도 미안하여 구름 속에 들어간다.

대설 지나 깊어가는 겨울밤

둥근달은 달빛마저 감옥 되어 회색벽에 갇히었다.

정적을 깨는 호루라기 소리

자유를 상실한 나마저

달빛 감옥에 갇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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