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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십자가


눈부시어 쳐다볼 수 없는 십자가

골고다 언덕 꼭대기에 걸리었습니다.

나의 십자가 십자가가 어떻게 힘들게 올라갔을까요?


죄인을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괴로웠던 사나이 오늘

그 언덕에 서있습니다.


사나이의 모가지를 드리웁니다.

꽃처럼 피를 흘리겠습니다.

내 동맥과, 정맥의 피가 마를 때까지 흘러나라...


죽는 날까지 부끄러움 없는 나

최후의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조용히 나의 붉은 피 쏟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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