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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어 어디로 갈까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Jun 30. 2024
바람마저 나를 때린다.
그 폭풍 바람마저 이유가 없다.
나는 단 한 여인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 시대를 슬퍼한 적도 없다.
바람도 불고 강물은 세차게 파도가 되어 불어오는데
내 삶에 내 괴로움에는 전혀 이유가 없다. 강물도 바다에 파도도 나를 덮치는데
내 발은 자꾸만 그 언덕 인왕산 언덕에 서있다.
불현듯 오늘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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