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청년은 슬픈 족속

by 박성진

머리에 흰 수건 두른다 흰 고무신까지 슬픈 족속의 디자인이다. 자꾸만 흰 고무신이 걷다가 발에 걸린다. 흰 모자 흰 고무신 하얀 바지 입었다. 내 허리마저 흰띠로 동여 메고 가는 길 그 길 위에 슬픈 족속의 뒷걸음 지며 잘 안 어울 리는 슬픈 시대의 모습이다. 걷다가 걷다가 자꾸만 허리의 끈을 질끈 묷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람은 불어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