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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고향

윤동주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박성진


또 다른 고향


고향의 밤 백골이 쫓아온다.

백골과 함께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하늘로 통하는 밤


내 백골을 바라보는 것이냐

아름다움에 짓는 것이냐

슬퍼서 짓는 백골이 우는 것이냐


가자 또 가자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게다. 개가 짖고 백골이 짓고,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이다.


또 다른 곳 또 다른 고향아

백골도 모르게 훔치듯이 달아나자

내 고향 또 다른 고향을 찾아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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