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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쓴 시 치안유지법 위반죄

by 박성진

끝나지 않을 고된 겨울이 지금 내가 들어온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처절하게 시작되었다. 회색벽에 기댄 채 난로 없는 냉동실... 날마다 팔뚝에 새겨지는 파란 멍만 가득하다.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있을까? 오늘도 청춘의 피는 끓어오르는데 하늘은 천둥번개 요란하게 내려 꽂히고 슬픈 비는 밤새 내렸나 보다. 펜 하나로 맨몸으로 들어온 나에게 마지막 조국을 위하여 던져질 몸 조각조각 갈기갈기 찢기워도 나의 소원은 하나 풀 한 포기 녹색잔디로 부활할 것이다. 어머니! 어머니! 듣고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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