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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활시위에 장착된 대나무화살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화살나무


화살나무야! 너는 일장기를 향하여 활을 당길 준비 하였다.

수많은 화살이 쌓여 준비된 채 반짝이는 동주의 별에 신호만 기다리고 서있다.


별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에 작은 대나무 화살들은 일제히 화살나무에 장착되었다.

펜 하나로 겨레의 혼이 되어버린 그 별의 신호만을 기다리면서 숨직인채 대나무들은 하얀 액체를 뿜으며 단 한 번의 죽음으로 저렇게 많은 화살이 되었다.


화살나무에 장착되어서 지금도 그날의 일장기를 향하여 발사의 신호만을 기다리며 동주의 별의 신호만 기다린다.

일제히 동주의 붉은 피 묻은 화살나무에 장착된 대나무 화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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