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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다이아몬드 시 <500회 기념>시인 박성진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나의 탄생은 유럽 생후 보름 만에 생을 마친 아기! 끝났는지 알았던 나의 해골에 데미안 허스트 아저씨가 내 해골에 찬란한 다이아몬드를 심어놓으셨기에 어리둥절해요


세상을 보지도 못한 나의 텅 빈 눈 터널처럼 뚫려있는 나의 텅 빈 눈에 다이아몬드가 찬란히 빛나고 있어요 저는 아기인데 너무 과한 선물을 주셨어요 흙속에 들어가서 편히 쉬고 싶었는데... 왜 저의 해골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까요?


미소를 짓고 있는 아기 해골은 저 맞나요? 이빨이 크고 낯설어요 작았으면 좋겠어요 다이아몬드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세상이 궁금한데 볼 수 있는 눈은 해주실 수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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