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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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의 해골 시
해골도 나의 일부야
살아있을 때는 제법 잘난 머리였어
죽고 나면 헛된 뼈야 아끼지 마세요
내 몸이 떠나는 순간까지
내 해골을 사람들이 잠시 기억할 뿐 행복하게 살다가 갈 나의 해골을 위해
나도 바라지 않아 죽음을 잊으려고 살아가는 나의 해골아
오늘도 잘살기 위하여 애쓰는구나
죽고 나면 너희들도 해골이야
"고흐의 담배를 문 해골"
고통스러운 고흐였지만 지금 보니 멋지잖아
중한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해골의 삶의 가치는 계산기로 안돼
데미안 허스트 다이아몬드 보다 높아
죽으면 연탄 몇 장의 가치야
제발 아끼지 마세요
행복하게 웃고 떠날 수 있도록
남아있는 해골들이 박수를 치도록
잘 죽기를 원해! 그러면 오늘 잘살아야 해
당신은 어떻게 사용하다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