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이념과 내전이 소리 내어 우는 사라예보의 건물을 바라본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가족의 아픔을 불꽃으로 노래한다.
아들과, 딸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격수의 방아쇠에 표적이 되어
차례대로 쓰러진다
사라예보 건물의 높은 곳에서 저격수들이 조준 사격을 한다. 가늠쇠와 가늠자에 임산부가 포착되어도 망설임 없이 당긴다.
높은 곳에서 경쟁하듯이 어린이 노약자 가리지 않고 쉴 틈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피 흘리며 쓰러지는 사람들
사라예보의 장미는 총탄과 화약연기에 흩날려 파르르 파르르 떨어져 나가 뒹구는 피의 낙엽
사라예보의 장미는 꺼지지 않는 이념과, 시대의 슬픔을 안고 서러워, 서러워, 오늘도 눈물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