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의 장미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울지 않아도 울어주지 않아도 타오르는 불꽃은 그날의 아픈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타닥타닥 꺼지지 않는 사라예보의 장미꽃 불꽃소리가 여행자의 발목을 붙잡는다.


꽃을 들고 찾아온 노인은 불꽃 앞에 서서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없는 슬픈 표정 지으며 힘겹게 손을 떨며 꽃 한 송이 놓으신다.


돌아서서 눈물 적시는 노인을 보면서 사라예보의 슬픔이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불꽃은 계속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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