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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배선희 헌정 시조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배선희에게 헌정하는 시조


청련화의 노래


푸른 연꽃 청련화의 노래 <박성진 시인>


천년일까 만년일까

푸른 연꽃 피고 지고

천년자리 만년자리

청련화꽃 피어나네


혼, 불도 저승불도

잠시잠깐 드나들어

푸른 연꽃 청련화를

다칠까 봐 안아준다


여행길에 버선신고

설렘에 글을 쓰고

황금길에 거닐던 삶

종교마저 처연하네


천년만년 아픔 없는

그 나라가 있다한들

내치수에 살다 보면

행복나라 임하리라


찢어지는 그 세월도

청련화의 재봉틀로

한도 없고 슬픔 없이

안개처럼 여며지네


조각조각 쌓인 글이

일만 점이 넘어간다

만 산흥엽 불태우며

솔바람도 불어온다


청송여인 꽃구름아

언제까지 뿌리려나

짙은 향기 꽃구름아

시와 별이 반짝인다


페이지의 찰칵찰칵

조각배도 함선 되고

페이지의 움직임에

두뇌마저 맑아지네


얼룩윤회 갈림길아

피어나는 꽃구름아

짙푸른 숨 별빛하나

달도스 쳐 노래하네


낡은 조각 종이마다

세계무대 그려보다

내 풋사랑 간데없고

기억마저 빠진 세월


구름마저 나를 닮아

펄럭이는 세계깃발

다홍치마 휘날리며

목쉰 숨결 새치머리


아롱지는 노을마다

잡힐듯한 세월이여

시간 잃은 내 굵은 손

화석처럼 단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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