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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진 Oct 17. 2024

붓으로 사랑하는 피카소

시인 박성진


붓으로  사랑하는  피카소


캔버스에 숨겨둔 여인들

붓 끝에  그릴 때마다

에바, 너를 사랑해!

그림을 그리면서도

비에 젖은 채 화실을

노크하던

페르낭드 올리비에

각하는 피카소 

여인들이  겹겹이

떠오르는데

 

작업실에는  랭보의 시집

피카소 시인의 일백 편의

시가 널려있다.

피카소는   여인들의 그림 속에 

쓰듯그림을 그렸을까?

시를 그려 을까?

그림을 그려 었을까?

그림마다 캔버스에 옮겨지는

기이한 여인들

아름다운 여인들


서른 살에 에바 구엘을 만나

그림을 그리다가 문을 잠그고

카페를 가버리는 피카소

카페에는

막스 자코프, 장 콕토와 시인들

시를 토해내는 피카소와

카페에서의  낭송 소리

다시 돌아온 작업실에서의

에바 구엘 바라본다 


일흔세 살에도 자클린느 로크와

사랑을 하는 피카소의 여인들

그림에 재료로 쓰이는

아름다운  여인들

아흔 살이 넘어도

 인지 그림인지 그림이

뜻대로 안 될 때마다 

여인들의 옷을 벗기며

포도주를 마시며

황홀한 색채로

여인들을 그린다.


캔버스를 채찍질하며

욕망의 날개로

붓을 놀리던 화가



허름한 카페에 음악과,

시인 앙드레 살몽

시인들이 많아서

욕망의 주위를 맴돌았다

가난한 화가들의 언덕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시인으로  화가로

파리에서 화려하게

살다   욕망의 뒤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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