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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비행장 활주로에서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Jan 13. 2025

시인 박성진



비행장의 짧은 천국


기장은 비행장에서 짧은 천국을

보았습니다.

바퀴도 내리지 못한 채  

동체착륙을 하면서

바닥은 그 그 극  

굉음에 소리에도 기장은 희망을 보았기에

조종간을 놓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동체

유지하면서 기장은 첫 번째

작은 희망을 걸었습니다.

 

흙덩어리를 바라보며

착륙의 마침표로

두 번째 희망을 예감한

한 손을 내밀며 행복한  

짧은 천국을 보았기에

흙더미를 직진하면서 조종간

놓지 않았습니다


  이별을 예감하지 못한 채

여유의 손 내밀던 기장의 손이 그립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만든 흙속 콘크리트에

부딪힙니다  부딪히는 것이 

살길이었습니


속에 감추어진 것은  수 없었기에

인간이 만든 욕심덩어리와 부딪히는

그 순간 못내 뜬눈이 되어

슬픈 석고가  되어  온몸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철새들도 흙더미도 피할 수 있었던

인재의 날이었기에   

치료할 수 없었던 슬픈 그날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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