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시인 박성진
시인 박성진
■
비행장의 짧은 천국
기장은 비행장에서 짧은 천국을
보았습니다.
바퀴도 내리지 못한 채
동체착륙을 하면서
바닥은 그 그 극
굉음에 소리에도 기장은 희망을 보았기에
조종간을 놓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동체를
유지하면서 기장은 첫 번째
작은 희망을 걸었습니다.
흙덩어리를 바라보며
착륙의 마침표로
두 번째 희망을 예감한
한 손을 내밀며 행복한
짧은 천국을 보았기에
흙더미를 직진하면서 조종간을
놓지 않았습니다
생 이별을 예감하지 못한 채
여유의 손 내밀던 기장의 손이 그립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만든 흙속 콘크리트에
부딪힙니다 흙에 부딪히는 것이
살길이었습니다
흙속에 감추어진 것은 볼 수 없었기에
인간이 만든 욕심덩어리와 부딪히는
그 순간 못내 뜬눈이 되어
슬픈 석고가 되어 온몸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철새들도 흙더미도 피할 수 있었던
인재의 날이었기에
치료할 수 없었던 슬픈 그날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