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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을 기다려온 미소

반가사유상 국보 83호 연재 6번 글

by 박성진

시인 박성진


반가사유상의 미소


미소의 상징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1400년의 설렘, 눈부시게 빛나는

장엄한 미소 살아 숨 쉬는 미소

그 이름 반가사유상의 미소여


반가의 미소는 슬픈 얼굴인가

다시 보아도 슬프지 않은 미소

반가부좌 앉아서 미소 짓는다

미소를 넘어선 준엄한 미소로


경건함을 갖춘 미소 거룩함의 미소

평온함이 깃든 미소까지

중생들에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신비로운 미소를 짓는다.


보는 각도마다 다른 미소가

신비로워 보이는데 살짝 기울인

신체와 이목구비 앞, 뒤를 보아도

입체감을 넣은 주름진 옷

미소 짓는 반가사유상


종교를 넘어선 숭고한 미소로

머리는 삼산관 쓰고, 상의는 벗은 채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모나리자의 미소도 비할 수가 없겠구나


뺨 위에 닿은 손 닿을 듯 안 닿을 듯

뺨에 닿은 손마저 신비로운데

천년의 미소 지나간 얼룩진 세월

굴곡의 미소로 함께하였네


365일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쉼 없이 시를 읊어도

그대 천년의 미소, 자비로운 미소

표현할 수 있을까


미소의 비밀은 행복한 미소 인가

희로애락의 미소 인가

고졸한 미소여 오늘도 중생을 향하여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미소를 짓네...


*국보 83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 측면의 모습 한컷 찍힌 사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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