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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미소

국보 반가사유상 78호

by 박성진

시인 박성진



천년의 미소


머리에 쓴 보관의 디자인

별을 심었을까

초승달을 심었을까

화려한 보관 쓰고 사각진 얼굴의 미소

신비로운 미륵보살의 미소


둥근 눈썹 한국인 눈썹

아래로 향한 눈빛은

생로병사 깊은 번민을 사유한다.

오른손 뺨을 대며 다시 한번 깊은 시름 하였다.


천의는 새의 깃털인 듯

양 어깨에 내려앉아 중생들을

새처럼 자유롭게 옷자락 대좌까지

흘러내린다.

치맛자락은 중생들의

아픔을 덮으려는가


천년의 미소, 내려보는 눈빛도

미소를 짓는데 번민을 넘어선 미소는

하늘이 빛어낸것일까

백제일까, 고구려 일까,

신라의 조각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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