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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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달항아리
내 이름은 보름달
조선백자 달항아리
둥글지 않아도 둥근달
면이 고르지 않아도
물레 돌리다 보니 그리 된 몸
바닥은 뒤뚱거려
웃음이 나와도
매끈한 곡선을
자랑하는 몸
둥근 지구, 둥근달
나는 조선에 떠있는 달
가로, 세로 비대칭에
기울인 나의 몸
나를 느껴보시렵니까
흰빛이 빛나는 우윳빛 달을
달이 비추는 밤하늘
로맨틱한 둥근달
나를 품으시렵니까
*18세기 조선백자 달항아리
미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화 60억 낙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