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달항아리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달항아리


박성진


달항아리


내 이름은 보름달

조선백자 달항아리

둥글지 않아도 둥근달

면이 고르지 않아도

물레 돌리다 보니 그리 된 몸


바닥은 뒤뚱거려

웃음이 나와도

매끈한 곡선을

자랑하는 몸



둥근 지구, 둥근달

나는 조선에 떠있는 달

가로, 세로 비대칭에

기울인 나의 몸


나를 느껴보시렵니까

흰빛이 빛나는 우윳빛 달을

달이 비추는 밤하늘

로맨틱한 둥근달

나를 품으시렵니까


*18세기 조선백자 달항아리

미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화 60억 낙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년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