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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Jul 13. 2023

노란 우산

류재수 작가의 <노란 우산>을 읽었다

비 온다.

뜬금없이 노란 우산이 생각났다.

류재수 작가의 그림책 <노란 우산>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어 본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 아이들이 읽어달라고 들고 오면 난감했던 그림책이다.

난감해도 그림이 예뻐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지금도 가지고 있다.

빗줄기는 하나도 그려지지 않았는데 비 오는 느낌이 생생해서 대단하다 싶었던 그림들

항공사진처럼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우산만으로도 아이들의 움직임이 느껴지게 하는  그림들.

이런 그림은 도대체 어떻게 그리는 걸까?

빨강 파랑 노랑 검정 보라 분홍 - 우산 색을 하나씩 짚어보다가 시답잖은 생각을 한다.

“찢어진 우산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냐? ”


그림책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노란 우산 하나가 집을 나온다.

노란 우산은 골목길을 지나 육교를 건너고 다리도 건너고 놀이터를 지나고 건널목을 건너고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를 간다.

기는 곳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학교 가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험난하다 싶었는데,

비 오는데도 굳이 놀이터를 한 바퀴 돌고 있는 노란 우산을 보고 큭큭 웃음이 나온다.

마지막 그림에서 아이들의 우산으로 가득 찬  우산통을 보니 기분이 참 좋다.


다시 생각하니 찢어진 우산이 없어 다행이다.

별일 없이 무사히 학교에 도착한 우리 아이들처럼

이번 장마에 우리 모두에게 별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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