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평 텃밭 농부도 농부입니다
“지난번에 참외인 줄 알고 심었던 호박 말이야. 2개 따 먹은 후로 소식이 없네?”
“풀이 너무 많이 나서 호박이 열렸는지 알 수가 없어.”
“그러게. 밀림이 되었더라. 들어가 보지를 못하겠어.”
“호박과 풀이 엉켜서 난리도 아니야. 어떡하지? ”
“호박은 넝쿨이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가 있어야 하나 봐. ”
“그지? 그래야 따기 쉬울 것 같아. 내년에는 그렇게 만들자. 딱 2 포기만 심고. ”
“맞아. 우리는 2 포기만 해도 충분하지. 지금은 너무 많아.”
“참외인 줄 알고 많이 심은 거잖아. 헤헤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콩 농사는 성공이야. 우리 텃밭은 콩이 맞나 봐.”
”오이도 잘 먹고 있지. “
“맞아 맞아. 아침에 1~2개 따서 바로 먹으니까 향긋하고 맛있어.”
“그런데 말이야. 우리 집 오이들 너무 못 생겼지? 곧게 생긴 오이가 없어.”
“시장에 나오는 오이는 어떻게 키웠길래, 쭉쭉 곧을까? ”
”오이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잖아. 물이 부족해서 그런가? 요즘 계속 비가 내렸으니 그럴리는 없고. 이유가 뭘까?”
“못생겨도 맛있잖아.”
”푸하하하 “
텃밭에서 막 따온 오이를 먹으며 남편과 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법 심각하고 진지한 농부다운 대화였다. 5평 텃밭 농부도 농부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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