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운동과 척지고 살았다. 운동 신경이 남들만큼 발달하지 않았고 성질머리가 원체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내 유전자에는 나무늘보의 그것이 있지 싶다. 암튼 그래서 지금껏 숨쉬기 운동과 걷기 말고는 그냥저냥 살았는데, 이제 점점 걱정이 된다. 체력이 금세 바닥나고 다시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이게 운동부족 때문이 아닐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경각심은 늘 갖고 있지만, 아예 시작을 못한다. 이런 나에게 꾸준히 운동을 추천하는 친구들이 있다. 나는 꿈쩍도 안 하는데, 감사하게도 그들은 지치지 않는다. 이번에는 ‘이촌동 복압운동’을 해보자고 했다.
친구가 보내온 유튜브 영상을 보며 따라 해 보기로 한다. 썸네일을 흐린 눈으로 보아도 내가 할 수 있는 동작이 아닌 것 같지만 일단은 해보기로 한다. 복압운동이 무엇인지, 어디에 좋은 건지, 왜 해야 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혹시 영상이 잘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할까 봐 TV와 연결하는 수고를 한다.
“처음부터 바닥을 짚기는 힘드니까요. 의자를 이용하면 좋아요. ”
“의자 다리에 발을 붙이고, 먼저 몸을 옆으로 숙여요.”
“다음에 몸을 뒤로 가주는 거예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높이까지만 내려가면 됩니다.”
“여기서 골반을 하늘로 돌려주고, 어깨를 천장과 수평하게 만들어주고…”
으아아악~
골반이 돌려지지 않는다. 어깨도 꿈쩍도 안 하고 아프기만 하다. 시작하자마자 담 결린 것 같다. 아프다. 아픈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은가? 참말로 운동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