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선수의 1군 말소 소식을 듣고
서건창 선수가 6월 4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복사근 통증인데 심한 부상은 아니라고 한다.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로 이번 시즌 그의 성적이 좋지 않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6월 3일 경기에서 그는 3타수 1안타 2출루 2득점 1타점을 올렸다. 이제야 타격폼이 올라왔나 싶어 기대하는 마음이 커지자마자 바로 말소되었다. 오 마이 갓.
작년 엘지 트윈스로 이적 후 그의 공격지표가 하락세이다. 마치 절벽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급격하게 감소했다. 타율, 출루율, 볼삼비율, 득점권. 타율, WRC+( 조정 득점 창출 능력 ) 등등 공격지표가 평균치에 비해 많이 낮다. 그를 아는 야구팬들에게 너무나 낯선 모습이다. 삼진에 비해 볼넷을 많이 골라내는 선구안과 준수한 컨택 능력을 가진 그는 늘 3할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하는 타자이다. 그런데 엘지 이적 후 그의 능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왜?
34살인 그에게 에이징 커브가 시작되었다는 말이 떠돈다. 엘지 팬들은 실패한 트레이드라고 짜증을 낸다. 같은 팀 김현수 선수가 세운 2000안타 기록을 축하하는 포스팅에서 ‘꺼져라’는 댓글을 보았다. 예전보다 부진하다고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야수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타구질은 좋은데 타구 스피드가 느려졌나? 그라운드 오른쪽을 야수들로 꽉꽉 채운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 때문인가? 야구선수의 전성기는 대개 20대 중후반이라고 하니 공격력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정도가 심하다 싶다.
서건창 선수는 조급해 보인다. 타격폼이 수시로 바뀌고 그래서인지 삼진도 많이 당한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번트 실패, 주루사도 가끔 보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계약을 해야 하니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클 테다. 작년 시즌 느닷없이 그는 트레이드되었다. 엘지와 키움의 팀 문화는 많이 달라 보인다. 야구를 잘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텐데… 엘지 팬들이 보내는 야유와 질책도 감당해야 한다. 아무래도 그의 부진은 조급하고 불안한 심리 때문인 것 같다.
이번에 부상으로 말소되었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야구를 언제나 보고 싶은 나는 안타깝지만 성적으로 보면 진즉에 2군으로 강등되어도 당연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잖은가. 이번 기회에 몸과 마음을 잘 추슬렀으면 좋겠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찾아내어 제대로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마음도 편해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마음이 편해지면 그의 부진은 저절로 해결될지도 모른다.
서건창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정말이지 열심히 뛴다. 경기가 끝나면 그의 유니폼은 늘 흙투성이다. 타석에 선 그의 눈빛에서 야구를 대하는 그의 진심이 뚝뚝 묻어난다. 툭하면 일어나는 선수들의 사건, 사고, 구설수도 없다.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팬들에게 친절하다. 40년 KBO역사에 유일하게 단일 시즌 201개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타격 능력 덕분에 별명이 ‘서 교수’이다.
그를 응원하다. 그는 뭐든 할 수 있다고 , 뭐든 된다고 추앙한다.
그의 진심이 야구에서 통했으면 좋겠다.
그가 야구를 잘했으면 좋겠다.
그가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가 야구를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서교수의 야구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