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습작의 이유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일상 속 많은 것들이 글쓰기의 재료가 되었다.
똑같아 보이는 하루하루—직장생활, 가족과의 시간, 친구와의 만남, 산책, 커피 한 잔—조차
글로 풀어내기 시작하면 지루해 보이던 일상도 글 속에선 생기가 더해지고, 감정은 정리되거나 더 깊어지면서 명료해진다, 때로는 걸어오면서 찍어 놓은 발자취가 부끄럽고 억울했던,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고, 겪어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오지가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는 홀로가 아닌 '사이'에 있음도 보인다.
무수한 어제와, 수많은 누군가와,
심지어 산과 숲, 꽃과 비, 바람 같은 것들과도
깊숙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서툴지만 글을 쓰는 이유이다.
또 그렇게 더듬어가다 보면
그 길 끝에서, 마주하는 나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홀로이면서 함께인 인생의 얽힌 여러 관계의 실타래 속 한 매듭이 풀려 나가는 것도 경험하면서,
아직은 습작에 불과한 걸음마 수준의 글쓰기지만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나 아닌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 재미 또한
쉽게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나는 늘 생각해 왔다.
삶의 균형을 위해
동적인 취미 하나, 정적인 취미 하나쯤은
곁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초로의 입구에서,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정적인 취미 하나는 제대로 만난 셈이다.
오래오래, 글을 써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