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오늘은 도담(첫째)이와 봄봄(둘째)이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어린이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까지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중계근린공원'에서 어린이날에 맞추어 행사가 개최 됐었다. 하지만 2020년 2월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사회 연결망이 단절되었고 그 결과 어린이날 행사도 잠정 중단됐었다. 2022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강세가 조금 누그러지자 올해부터 어린이날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올해는 도담이가 7살, 봄봄이가 5살이 되어 제법 사람의 느낌(?)이 묻어나고 어린이를 위한 노원구의 큰 행사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보기로 했다. 나는 도담이와 봄봄이에게 물었다.
"도담, 봄봄아. 우리 어린이날 행사에 구경 가볼까?"
"(두 녀석은 입을 모아)네! 좋아요 아빠!"
중계동 근린공원은 우리 집에서 멀지 않고 주차할 장소가 매우 협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탈 '파란'버스가 다가오자 두 녀석은 버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와! 아빠! 타요 버스예요!"
"우리 저 버스 타고 가는 거예요?"
"응. 우리 타요 버스 타고 갈 거야"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간 뒤에 우리는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은 내가 기대했던 규모보다 훨씬 컸다. 넓은 공간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었고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에어바운스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다. 에어바운스 외에도 각종 체험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체험시간이 종료된 시점이라 참여해 보지는 못했다.
준비되어 있는 체험부스에는 전통놀이가 있었고, '되살림'이라고 하여 플라스틱 병뚜껑을 20개 모아 오면 선물을 주는 행사도 했다. 어린이 행사장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리커쳐도 있었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꼭 일찍 와서 제대로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도담이와 봄봄이는 에어바운스에서 놀았다. 도담이는 7살이라 그런지 에어바운스에서 균형도 잘 잡고 에어바운스가 도담이에게 주는 둥실 거리는 느낌을 즐기며 재미있게 놀았다. 반면 봄봄이는 아직 어린 5살이라 균형을 잡기 어려워했고 언니, 오빠들이 여기저기서 휙휙 나타나자 무서워하기까지 했다. 결국 도담이가 실컷 놀 때까지 아쉬워하는 봄봄이를 안은 채 달래주었다(정말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널리 확산된 지금 이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감기가 우리 일상 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 어린이날에도 오늘과 같이 어린이날 행사가 개최될 것이다. 벌써부터 내년 어린이날이 기대된다. 1년 뒤면 도담이는 8살이고 봄봄이는 6살이 될 테니 오늘보다 더욱 잘 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감에 따라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거리가 늘어난다. 도담! 봄봄아! 앞으로 더욱더 재미있게 놀자. 시간이 흘러 너희가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좋아지는 시점 전까지는 아빠가 너희의 즐거움을 책임져 줄게! 그리고 너희의 체력에 굴하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하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