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다. 지난달부터 아이들과 팥빙수를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갈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특별한 계획도 없고 집에서 쉬려고 마음먹은 일요일이었기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네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팥빙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점심 식사 후 외출 준비를 모두 끝내고 집 근처에 있는 빙수 전문점으로 향했다. 빙수 전문점까지 걸어서 갔는데 두 녀석의 발걸음이 굉장히 신나 보인다. 팥빙수를 처음 먹어보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했을 것이다.
빙수 전문점에서 우리는 메뉴판을 봤다. 도담(첫째), 봄봄(둘째)이가 빙수를 처음 먹어보기 때문에 나와 아내는 가장 기본 형태인 팥빙수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며 메뉴판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도담이의 모습이 보였다. 한참을 보고 있던 도담이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메뉴판에 있는 빙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빠! 나 저거. 딸기 빙수 먹고 싶어요!!"
'헉! 딸기 빙수라니… 왠지 맛이 없어 보이는데…'
그러나 어쩌겠는가! 아들 녀석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잠깐 쳐다본 후에 결국 딸기 빙수를 주문했다. 빙수를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었다.
빙수를 처음 먹어본 도담, 봄봄이. 정말 맛있다며 많은 양인데도 불구하고 다 먹었고 심지어 그릇까지 먹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나와 아내도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 맛이 없을 거란 예상과는 반대로 맛이 괜찮았다. 나와 아내만 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빙수였는데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부모도 아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참 많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도전정신(?)과 행복을 가까이서 찾는 능력(?) 말이다.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부모, 자식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딸! 다음에도 빙수 또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