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3일 차
다행히 도담(첫째)이는 밤새 잠을 설치거나 잠에서 깨지 않고 푹 자고 일어났다. 도담이의 몸 상태가 어떤지 걱정되어 곧바로 체온을 재 보았다. 결과는 36.9도. 오잉!? 하루 만에 정상 체온으로 내려가 있었다. 나는 도담이에게 물었다.
"도담아. 몸 상태 어때? 쳐지거나 기운 없지 않아?"
"응! 나 멀쩡한데?"
내가 보기에도 매우 멀쩡해 보인다. 기운 없어 보이거나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봄봄(둘째)이와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다. 이래서 다들 '젊음이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거겠지. 회복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니! 나는 아직도 몸이 불편한데…… 흑……
현재까지 우리 가족 4명 중 2명이 감염됐다. 도담이 확진 이후 아내와 봄봄이는 자가키트로 검사를 주기적으로 해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음성이다. 제발 여기서 더 이상 추가 감염이 멈추었으면……
아내의 퇴근 시간즈음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갈라진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나는 아내에게 일단 집으로 와서 자가키트로 검사를 해보자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아내가 집에 도착하고 자가키트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렸고 조금 뒤에 표시된 두 줄. 확진이다. 결국 남은 두 명 중 또 한 명이 확진됐다. 이제 남은 사람은 봄봄이 한 명. 당연히 봄봄이가 확진되었는지 검사를 안 해볼 수 없었다. 아내가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길에 봄봄이도 함께 가서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검사가 끝났는지 아내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야. 나는 확진 판정받았는데 봄봄이는 아직도 음성이네."
"봄봄이는 어떻게 된 걸까. 이왕 이렇게 된 일 앞으로도 확진 안 됐으면 좋겠다. 조심히 와."
"알겠어. 이따 봐."
아니!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결국에는 봄봄이를 제외하고 우리 가족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봄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