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차로 직장에 출퇴근을 해왔지만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친한 동생들과 술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차로 출근하면 40분이 걸리고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데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이상이 걸리고 최소 1번 갈아타야 된다.
게다가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힘들다.)
아침 7시45분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10분 뒤 마침내 기다리던 버스가 왔는데, 자리가 만석이라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버렸다.
5분뒤 버스 2대가 뒤이어 왔는데, 앞에 버스는 1자리가 남았고, 뒤에 버스는 2자리가 남아 있었다.
(좌석버스라 만석이 되면 버스를 탈 수 없다.)
버스정류장에 있던 사람들 중 나를 포함한 4명이 뒤이어 온 버스 2대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4명 중 제일 먼저 버스정류장에 와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나였다.
정리하자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은 4명이었고 자리는 3개가 남은 상황이었다.
결국 4명중 나만 버스를 타지 못했다.
내가 제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나에게 양보했어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억울하고 화가 났다.
결국 10분뒤 다른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도 이미 꽉 차 있어 못 탈뻔 했다.
아침 출근전쟁이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알려준대로 화난 감정에 빠지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하려 해보았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 내가 그 사람들과 반대 상황이었다면 나도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
출근시간이 급박한 상황에서 버스가 내 앞에 정차해서 바로 탈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을 위해 먼저 타지않고 굳이 뒤돌아서서 양보할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이 나에게 다시 온다면
본능적으로 나만 생각하지 않고 먼저 온 사람이 탈 수 있게 배려해야겠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급박한 상황일수록 더 타인을 배려하려고 해야겠다는 것이다.
여유로운 상황이 급박한 상황보다는 배려가 덜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행동이 습관화 되지 않기 위해서다. 어찌보면 이것도 결국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결정한 것이다. 이기적인 본성은 어찌 못하나보다.....)
(배가 침몰중이고 구조선은 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과연 배려를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사소한 것부터 배려하는 연습을 하면 정말 급박한 상황이 올 때 배려하게 될 수 있을까? )
배려있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을지 되돌아보게 해준 아침출근에 감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