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입만 더 먹고 싶을 때, 진짜 참아야 하는 이유

by 차밍

적당히 먹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는 어제 또 '한입만'에 졌다.


어제 늦은 밤 잠자기 직전에 바나나를 먹었다.

바나나 1개로 허기졌던 빈 속을 채웠지만 약간 부족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1개를 더 먹으면 배가 너무 부를 것 같았다.

바나나 딱 한 입만 더 먹으면 적당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바나나 하나를 까서 한 입만 먹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나나 하나를 여러 개로 썰어서 한 개만 먹고 나머지는 냉장보관해도 좋을 뻔했다.)


'저녁엔 거지처럼 먹으라' , '위가 20프로 덜 채워지게끔 먹는 게 좋다'

는 의사의 말을 떠올려보며 바나나를 더 먹지 않고 참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들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

참아보기로 마음먹은 지 1초도 안돼서 바나나 껍질을 까서 한입을 먹기 시작했다.

결국 바나나 한입이 대참사를 만들어냈다.

바나나 한입을 씹자마자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즙이 입안을 덮었고, 이미 포만감이 넘쳤지만 손과 입은 멈추지 않았다.

바나나 하나를 또 거의 흡입하다시피 먹어치웠다.

다 먹고 나니 속이 더부룩해졌고 결국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어제 점심에는 애슐리 뷔페를 먹으러 갔었다.

배가 너무 고프고 당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자리를 잡자마자 통망고와 샐러드부터 왕창 퍼왔다.

빈 속을 채우면서 당장 급한 불을 끄고, 4~5 접시를 먹고 나니 배가 어느 정도 찼다.

이제 그만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약간 부족한 상태였지만 더 먹으면 배가 불러서 맛있게 먹지 못할 것 같았다.


애슐리 뷔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면 항상 더 먹지 못한 걸 후회했던 메뉴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통망고이다.

집에 가서 또 아쉬워하기 싫어서 이미 배가 80프로 이상 찼지만 통망고를 한 접시 더 퍼왔다.


그렇게 통망고 한 접시를 다 먹고 나니 위가 터질 것 같아 이젠 정말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나왔다.

통망고 추가 한 접시가 나를 무너뜨렸다.

애슐리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내 몸은 숨을 들이마 쉬면 배가 터질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배가 80프로 찬 상태일 때 그만둘걸 하고 또 후회했다.


약간 부족할 정도로만 먹는다는 건 애초에 뷔페식당에 갔을 때부터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적당히 먹고 싶은 사람에게 뷔페는 너무 잔인하다


난 이미 오래전부터 음식뿐 아니라, 운동, 일상생활 등 모든 것에 적당량 맞추기를 집착해 왔다.

하지만 어제 점심과 저녁 식사 모두 내 몸의 적당량에 딱 맞출 수 없었다.

적당량의 함정, 왜 우리는 항상 한입을 더 먹는가?

앞으로도 적당량을 딱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량을 맞추려 하지 말고 차라리 조금 부족한 정도일 때 끝내는 게 좋다.

약간 부족한 정도로 식사를 마치면 몸도 개운하고, 이후에 다시 배를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과하게 먹게 되면 속이 불편해지고, 이후에도 배가 별로 고프지 않으니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없고 대충 먹고 넘어가게 된다.


적당량을 맞춘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부족하게 속을 채웠을 때 식사를 끝내는 게 좋다

역시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


약간 부족한 정도가 적당량이다.

'적당량'이란 환상이다. 결국 '부족하게'가 정답이었다

앞으로 이 기준을 적용하며 생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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